through Thousand Years
GALLERY M | Daegu
20 MAY 2011 - 12 JUNE 2011
빛이 그린 환영, 마치 만다라와도 같은
고 충 환 (Kho, Chung-Hwan 미술평론)
어둠 속에 이미지가 부유한다. 손과 발, 입술과 눈동자 같은 신체 부위가, 식물과 정물이, 아스라한 수면과 야트막한 산등성이와 같은 풍경이, 금박액자가, 아라베스크와 같은 식물문양을 변형한 추상적 패턴이 허공에 둥둥 떠다닌다. 흡사 섬세한 유리보석이 촘촘한 천공을 보는 것 같은, 꽤나 정교해서 그 실체가 손에 잡힐 것 같은 생생한 이미지들이다. 이처럼 어둠 위로 이미지를 밀어 올리는 것으로 치자면 빛 말고는 없다. 빛 드로잉이다. 그렇게 빛이 그린 그림에 취해 있다가 불현 듯 이미지는 지워지고 공간은 다시 처음의 어둠속으...